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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속 '세마글루타이드', 성인 발작 위험 최대 56%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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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등 비만·당뇨병 치료제에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성인기에 처음 나타나는 발작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 장윤혁 교수, 신경과 이순태 교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은용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와 '성인발병 발작(18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발작, 뇌전증 진단 포함)'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예방이 어려웠던 성인발병 발작 분야에서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구축한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1만 8,24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sglt2 억제제(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 ▲기타 혈당강하제 중 하나를 새로 처방받기 시작한 환자들로, 평균 연령은 60~64세였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을 각각 다른 혈당강하제 투여군 및 sglt2 억제제 투여군과 비교해 성인발병 발작 빈도를 살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새로 투여받은 환자군은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받은 환자군보다 성인발병 발작 위험이 56% 낮았다. sglt2 억제제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발작 위험은 52%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런 위험 감소 효과는 혈당 조절이나 체중 감소 정도와는 큰 관련이 없었다. 이는 혈당·체중 개선과는 별개의 경로로 세마글루타이드가 뇌를 보호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세마글루타이드 특유의 약리학적 특성, 즉 체내 반감기가 길어 일부 성분이 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성인이 된 이후 새롭게 나타나는 발작은 뇌졸중, 신경퇴행성질환, 외상성 뇌손상 등 후천적인 뇌 손상과 연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인발병 발작은 뇌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발생한 발작의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법만 있을 뿐, 발작 자체를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었다. 연구팀은 성인발병 발작 예방이라는 공백 분야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장윤혁 교수는 연구의 의의와 향후 과제를 짚었다. 장 교수는 "성인발병 발작을 중장년기의 뇌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연구"라며 "다만 관찰 연구인 만큼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실제 예방 효과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semaglutide and risk of adult-onset seizure: a target trial emulation, 세마글루타이드와 성인발병 발작 위험: 표적 임상시험 모사 연구)는 2026년 6월 17일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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