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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0대인데'... 정신질환 있으면 치매 위험이 또래보다 23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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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른 나이부터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university of barcelona)와 바르셀로나 임상병원(hospital clínic de barcelona) 공동 연구팀은 카탈루냐 지역 주민 69만4,086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중증 정신질환과 치매·뇌졸중의 연관성을 연령대별로 살펴봤다. 대조군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치매·뇌졸중 위험은 자연스럽게 커지지만, 정신질환자의 경우 이 시점이 훨씬 앞당겨진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카탈루냐 공공보건시스템의 의료 기록을 활용해 인구 기반 연구를 진행했다. 2015~2019년 사이 정신건강 서비스나 1차 진료를 받은 성인 가운데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17만 6,870명과 정신과 진단이 없는 대조군 51만 7,216명을 비교했다. 연령대를 10살 단위로 나눠, 두 집단의 치매·뇌졸중 진단율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분석 결과, 중증 정신질환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치매 진단율이 더 높았다. 정신질환자군의 치매 진단율은 20대 0.33%에서 90대 39.51%로 올라갔고, 대조군은 20대 0.02%에서 90대 17.7%에 그쳤다. 특히 30대에서는 정신질환자군의 치매 진단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23배 높고, 40대에는 허혈성 뇌졸중 진단율도 대조군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졸중은 70대 이후부터 두 집단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세부 질환별로도 결과는 비슷했다.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 모두 대조군보다 치매 위험이 높았고, 양극성장애에서 격차가 가장 컸다. 뇌졸중은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젊거나 중년일 때는 위험이 높았지만, 80대 이후에는 오히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역전이 젊어서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이 일찍 사망해, 고령까지 생존한 사람들만 비교 대상으로 남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신질환자의 치매·뇌졸중 위험이 높은 배경으로는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더 많다는 점, 일부 정신과 약물이 체중 증가나 대사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흡연과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이 함께 거론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정신과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심혈관질환 예방 지침의 표준 위험도 평가는 통상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계되어 있으나, 고위험 요인 보유자에게는 예외적으로 더 이른 평가가 권고될 수 있다. 연구팀은 중증 정신질환 자체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인정하고, 더 젊은 나이부터 신경학적·심혈관계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연구팀은 정신과 진료에 표준화된 심혈관 위험 평가 도구와 인지기능 선별검사를 통합하는 방안, 정신건강 기관에 신경과 전문의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바르셀로나대 정신건강의학과 에두아르드 비에타(eduard vieta) 교수는 "정신질환자의 사망률과 신체 동반질환 부담이 이미 잘 알려진 문제인 만큼, 치매와 뇌졸중처럼 중대한 신경계 질환에 대해서도 정신과 진료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선별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신체질환을 더 잘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갖추고, 진료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age-stratified associations between severe mental illness, dementia, and ischemic stroke: findings from the padris-presto cohort: 중증 정신질환과 치매, 허혈성 뇌졸중의 연령대별 연관성-padris-presto 코호트 연구)는 2026년 4월 국제 학술지 '유럽 신경정신약리학(european neuropsychopharma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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