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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간 건강 돕는 음식 5가지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내장 기관이다. 영양소 대사와 담즙 생성, 약물·독성물질 분해를 담당한다. 간경화는 간세포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면서 섬유조직이 쌓여 간이 굳는 상태다. 섬유화 단계에서는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간경화까지 진행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이 과정에 식습관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를 추적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붉은 육류 섭취가 많고 과일·곡물·차·식이섬유 섭취가 적은 집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경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처럼 식이 요인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이 생겨 섬유화로 이어지는 경로에 관여할 수 있다. 이에 간 기능과 관련해 임상 근거가 보고된 음식 5가지를 정리했다.
1. 커피
커피에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과 카페인(caffeine)이 들어 있다. 클로로겐산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간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섬유화를 유도하는 간성상세포의 활성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섬유 형성 신호를 줄이는 경로가 전임상 연구에서 제시됐다.
2015년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메타분석은 16편의 연구를 통합해 커피 섭취와 간 섬유화·간경화의 관계를 분석했다. 커피를 마시는 집단은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간경화 발생 위험이 낮았다(통합 오즈비 0.61). 단 관찰연구를 모은 분석이어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양사 에이미 데이비스(amy davis, r.d., l.d.n.)는 건강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을 통해 "커피는 항산화 물질을 많이 공급하는 식품이며, 하루 3잔 정도면 간경화와 간암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 아티초크
아티초크에는 시나린(cynarin)과 클로로겐산이 들어 있다. 시나린은 담즙 분비를 늘려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 시나린이 속한 카페오일퀴닌산(caffeoylquinic acid) 계열 화합물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간세포의 산화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간 내 지방 축적이 줄면 염증과 섬유화로 이어지는 경로의 부담이 낮아진다.
2018년 학술지 '파이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에 실린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00명에게 아티초크 잎 추출물 600mg 또는 위약을 2개월간 투여했다. 추출물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alt·ast 등 간 수치와 초음파 소견이 개선됐다.
3. 마늘
마늘은 알리신(allicin)과 s-알릴시스테인(s-allylcysteine)을 공급한다. 두 화합물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전사인자 nf-κb 경로를 억제해 간의 염증 반응을 낮추고, 간 조직의 항산화 효소 활성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2020년 학술지 '다이어비티스 메타볼릭 신드롬 앤드 오비시티(diabetes, metabolic syndrome and obesity)'에 실린 무작위 임상시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10명에게 마늘 분말 800mg 또는 위약을 15주간 투여했다. 간 지방증이 개선된 환자 비율은 마늘 분말 투여군 51.1%, 위약군 15.7%였다. 마늘 분말 투여군은 alt·ast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도 낮아졌다. 시험에는 장용 코팅한 마늘 분말 보충제가 쓰였다.
4. 두부
두부는 대두 이소플라본(isoflavones)과 제니스테인(genistein)을 공급한다. 이소플라본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지방 합성을 지시하는 srebp-1c 신호를 억제하고, ppar 계열 유전자 발현을 높여 간의 지방 축적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2020년 학술지 '저널 오브 뉴트리션(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코호트 기반 단면 분석은 중국 성인 2만 4,622명의 대두 식품 섭취량과 지방간 진단을 분석했다. 대두 식품 섭취량이 많은 집단일수록 새로 진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낮았다. 관찰연구여서 섭취량과 결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5. 크랜베리
크랜베리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s)과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s)이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간세포의 산화 손상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지면 간으로 유입되는 유리지방산이 줄어 지방 축적이 억제된다.
2021년 학술지 'bmc 컴플리멘터리 메디슨 앤드 테라피스(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에 실린 무작위 대조시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10명에게 크랜베리 보충제 144mg 또는 위약을 6개월간 투여했다. 크랜베리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지방증 정도가 감소한 환자 비율이 높았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와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