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페이지하단 바로가기

HOME > 고객서비스 >

고객서비스(customer service)

  • 진료상담
  • 감사의편지
  • 고객의소리
  • 자주하는질문
  • 건강강좌

Hospital Guide

  • 외래진료안내
  • 찾아오시는길
  • 전화번호안내

환자, 직원, 사회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제목

"깨끗해 보여도 안심 금물"... 식중독의 숨은 진원지, 주방 수세미였다?

image

식중독이라고 하면 흔히 음식점이나 급식소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가정에서는 위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데다, 문제가 생겨도 원인을 명확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이 주방용 스펀지, 이른바 수세미다. 겉으로 깨끗해 보인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교체 없이 사용하는 가정이 적지 않지만, 다공성 구조로 인해 수분과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 쉬워 세균이 증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된다. 실제로 2017년 독일 푸르트방겐대학교 마르쿠스 에거트 교수 연구팀이 가정용 수세미를 분석한 결과, 무려 362종의 미생물이 검출됐다. 일부 제품의 세균 밀도는 1㎠ 당 최대 540억 마리에 달했다. 수세미가 식중독으로 이어지는 경로와 주요 원인균, 증상, 예방법을 소화기내과 전문의 윤필훈 원장(다건강한내과의원)과 함께 짚어본다.

잘 씻고, 잘 익혀 먹었는데 식중독?... 가정 내 식중독의 숨은 원인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소화기가 독소에 노출된 결과,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한다. 식품 안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복어·모시조개 등 동물성 독소나 버섯·감자 등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그리고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으로 크게 나뉜다.

가정 내 식중독의 주요 원인은 오염된 식재료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는 것, 손·칼·도마·행주·수세미 등을 통한 교차 오염, 부적절한 식품 보관 등이다. 윤필훈 원장은 "이 중 수세미를 통한 교차 오염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을 머금기 쉬운 다공성 구조 때문이다"라며 "젖은 수세미를 상온에 방치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이 상태로 식기나 조리도구를 닦으면 세균이 음식으로 옮겨가는 교차 오염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수세미 타고 음식으로... 주요 식중독 원인균
수세미를 통한 교차 오염과 관련성이 높은 균으로는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병원성 대장균, 비브리오균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균의 공통점은 수세미를 매개로 주방 곳곳에 퍼질 수 있다는 점으로, '오염된 식재료 → 수세미 → 식기·조리대 → 음식'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핵심이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날고기·가금류·달걀 등을 통해 감염된다. 열에 약해 62~65℃에서 30분 가열하면 충분히 사멸되지만, 조리 후 수세미를 통한 2차 오염이 발생하면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나 손에서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자연계에 널리 분포해 주방 환경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병원성 대장균은 오염된 고기나 채소를 다룬 수세미로 식기나 조리대를 닦을 때 옮겨갈 수 있으며,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식재료나 교차 오염된 도구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20℃가 넘는 환경에서 왕성히 증식하며, 날것이나 덜 익힌 어패류와의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다.

복통·설사에서 패혈증까지... 식중독 증상과 위험 신호
식중독 잠복기와 증상 중증도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구토·어지럼증·두통이 나타나고, 살모넬라균은 6~72시간 잠복기 후 복통·설사·발열이 동반된다. 병원성 대장균은 3~9일 잠복기를 거쳐 심한 복통과 출혈성 설사를 일으키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12~48시간 잠복기 후 다리에 출혈을 동반한 수포와 고열·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은 증상만으로 단순 소화불량이나 장염과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윤필훈 원장은 "갑자기 구토와 설사가 함께 발생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라며 "특히 혈변, 고열, 심한 복통, 반복적인 구토로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 소변량 감소, 기운이 심하게 빠지는 등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영유아·임산부·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영유아와 노인은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일부 병원성 대장균 감염에서는 영유아에게 용혈성요독증후군(hus)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는 리스테리아균 감염 시 산모의 증상이 가볍더라도 태아에게 감염이 전파돼 유산·사산·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면역저하자는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등 전신 감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

항생제가 답이 아닐 수도... 올바른 치료법
식중독 치료의 기본은 설사와 구토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탈수를 막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우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식이 조절만으로 회복되지만, 구토가 심하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는 모든 식중독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윤필훈 원장은 "항생제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에는 효과가 없고, 일부 세균성 식중독도 상당수는 자연적으로 회복된다"라며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열이나 혈변을 동반한 심한 설사, 전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면역저하자 등 중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원인균을 확인한 뒤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세미 교체만큼 중요한 사용 습관...가정 내 식중독 예방법
가정 내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손 씻기, 식재료 분리, 충분한 가열, 적절한 보관, 세척·소독이다. 조리 전후와 생고기·생선·달걀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날고기와 조리된 음식은 분리하며 칼과 도마도 용도를 구분해야 한다.

수세미 관리도 중요하다. 사용 후에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물기를 최대한 짠 뒤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수세미를 싱크대에 그대로 두면 습기가 남아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생고기나 생선을 닦은 직후에는 수세미를 즉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며, 냄새가 나거나 끈적해지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면 지체 없이 바꾸어야 한다. 즉시 교체가 어렵다면 70℃ 이상의 물에 2분 이상 가열해 세균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윤필훈 원장은 "수세미 위생의 핵심은 세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수세미를 통한 교차 오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라며 "손 씻기, 식재료 분리, 적절한 가열과 보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정 내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