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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 정상이어도 안심 금물?...'AI 심전도 검사'로 알아보는 심장 건강 상태
심장은 하루에도 10만 번 넘게 쉬지 않고 뛰는 장기다. 이 심장의 상태를 짧은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바로 심전도 검사다. 하지만 검사 시간이 짧다 보니,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도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남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있었는데도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사람의 눈으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변화까지 짚어낸다는 ai 심전도 검사가 주목받고 있는데, 기존 심전도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와 함께 심전도 검사의 의미와 한계, 그리고 ai 심전도 검사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심전도 검사, 꼭 포함해야 할까요?
심전도 검사는 건강검진 항목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이거나, 가족 중에 심장 질환을 앓았던 분이 있거나, 최근 가슴 두근거림, 통증까지는 아니어도 불편감, 어지럼증,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시간이 짧은데, 그것만으로 심장 문제를 파악할 수 있나요?
오히려 검사 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심장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심전도로 알 수 있는 것은 심장이 정상적인 속도로 뛰는지, 규칙적인 리듬으로 뛰는지, 전기 신호 전달에 문제가 없는지, 과거에 심근경색이 있었는지입니다. 반면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나 기능적인 문제까지는 심전도만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심전도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문제없다고 봐도 될까요?
정상으로 나오면 어느 정도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심전도 결과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령이거나 가슴 통증, 빠르게 뛰는 두근거림, 어지럼증, 다리나 발목의 부종 같은 증상이 있는 분이라면 심전도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건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그리고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등 위험 요인이 있는 분이라면 추가로 심장 기능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호흡이 오면서 맥박이 불규칙했는데, 막상 심전도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검사의 한계일까요?
심전도 검사가 가진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심장이 뛰는 모습을 관찰하는 시간은 수 초에 불과합니다. 두근거림처럼 맥이 빠르게 뛸 때 마침 검사를 하면 이상이 나타나겠지만, 하루 24시간 내내 증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인을 섭취한 뒤나 수면 중, 운동 후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심전도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면, 다음 단계로 24시간 동안 착용하며 검사하는 심전도(홀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 중과 활동 중의 심장 상태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 외에 숨이 차거나 피곤함, 부종 같은 증상이 있을 때도 심전도 검사가 필요할까요?
네, 맞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처럼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걱정된다면 당연히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숨이 차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예전보다 숨이 차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나 발목의 부종은 신장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심장이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힘이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ai를 활용한 심전도 검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심전도 검사를 대체하는 건가요, 보완하는 건가요?
검사 방식 자체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다만 ai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분석해 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의사가 심전도 결과를 직접 보고 문제를 찾아냈다면, ai는 사람의 눈보다 미세한 변화까지 짚어낼 수 있습니다. 기존 심전도가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면, ai 분석을 더하면 좀 더 종합적으로 이상 소견이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에 활용하셨을 때, 신뢰도는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신뢰도가 높다고 느낍니다. 물론 지금도 의사가 직접 판독을 하지만, ai는 미세한 변화나 간격, 폭 같은 부분을 더 세밀하게 분석해 주기 때문에 진료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ai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나요? 특정 질환도 찾아낼 수 있나요?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여러 질환의 가능성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심장이 피를 짜내는 힘이 약해지는 수축 기능 장애, 심장에 피가 차는 이완기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리고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판막 협착증 같은 질환의 가능성과 위험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ai 분석에서 고위험군으로 나온다면, 심장 질환이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할까요?
고위험으로 나오면 다들 불안해하십니다. 하지만 이 결과가 확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위험이라는 것은 관련 질환의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이므로, 심장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실제로 심장이 잘 뛰는지,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명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저위험으로 나오면 심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도 될까요?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다소 과할 수 있습니다. 심전도 검사에서 저위험으로 나왔더라도 다른 심장 질환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흉통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있었거나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저위험 결과가 나왔더라도 추가적인 심장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로 사용해보셨을 때, ai가 나은 점과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요?
건강검진센터에서도 ai 심전도 분석을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 심전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환자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정보도 많아졌다는 점이 좋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심전도는 간단하고 저렴한 검사인데, ai 분석이 더해지면 비용이 추가됩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분들에게는 기존 심전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비용 문제도 있는 만큼 모든 환자에게 권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특별히 ai 심전도 검사를 받아봤으면 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분들, 즉 고령이거나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최근 가슴 불편감, 두근거림, 어지럼증, 부종, 숨참 같은 증상이 있었던 분들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심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전도 검사를 앞둔 분들이나 ai 심전도 검사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혈관 질환이나 심장 기능 저하 같은 질환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련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도 위험 요인을 가진 분들이니 적극적으로 고려하시는 게 좋고, 흡연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심장 문제라고 하면 흔히 왼쪽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떠올리시는데, 고령이거나 여성이거나 당뇨가 있는 분들은 이런 전형적인 통증 없이 그저 소화가 안 되는 느낌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오래 지속된다면 한 번쯤은 심장 관련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가슴 통증이 생겼거나, 자다가 혹은 운동하다가 두근거림이 생겼거나, 예전에 없던 어지럼증·부종·숨참 증상이 새로 생기고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