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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 치료, 이제 미래를 준비할 때... "AI·로봇이 치료 패러다임 바꿀 것"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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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은 중추신경계에서 나와 온 몸 구석구석 가지처럼 뻗어나가며, 감각 정보를 중추로 전달하고 운동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이 손상되면 손발 저림부터 머리·어깨·팔·엉덩이·다리까지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 질환은 증상이 흔하고 다양한 탓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거나 잠깐 저린 것으로 여겨 지나치기 쉽지만,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증상을 조기에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감별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말초신경학회와 하이닥은 '손끝에서 발끝까지' 시리즈를 공동 기획해 총 8편의 연재를 통해 말초신경 질환의 원인과 특징, 주요 질환, 예방법까지 폭넓게 다루며 말초신경 건강을 제대로 아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대한말초신경학회 회장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김상돈 원장(생생병원)과 함께 말초신경 질환의 현주소와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 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말초신경 치료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저림, 두통, 다리 통증 등 말초신경 손상의 신호를 가볍게 여기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이 말초신경 손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통증을 느끼는 거의 모든 질환이 말초신경과 관련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척추신경은 물론, 일부를 제외한 뇌신경도 말초신경에 포함되니까요. 그럼에도 말초신경 질환을 희귀하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증상도 저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시림, 감각 저하, 열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몸이 이런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뇌와 신체가 소통이 필요하다는 경고입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 보면 수면 장애를 동반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초신경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가능성에 대한 의심'입니다. 생명과 직결된 질환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통증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 본인은 물론, 고령 환자의 가족, 그리고 진료하는 의사들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말초신경 질환의 치료는 약물·주사·재활부터 수술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진단 기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치료 환경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또 앞으로 말초신경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료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단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복합적인 치료 방법을 함께 동원해야 하는 분야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현재는 신경 mri와 초음파 등 영상 기법이 발달하고, 최소 침습 수술 기술이 향상되면서 치료 예후도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말초신경 분야의 기술 발전 속도가 타 분야에 비해 더딘 편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ai와 로봇의 등장으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로봇 보조 기기,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줄기세포 치료 등이 보편화된다면 말초신경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손상된 신경을 대체하는 치료가 일반화되는 시대가 온다면 이는 의료 혁신을 넘어 인간의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때 말초신경 전문의들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기저질환, 잘못된 자세 등 말초신경을 위협하는 요인은 일상 곳곳에 있습니다. 말초신경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말초신경 질환은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이미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반복 작업에 노출된 분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욱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증상이든 말초신경 질환의 가능성을 한 번쯤 의심하고, 원인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말초신경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현실에서, 대한말초신경학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지,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만큼,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통해 말초신경 질환을 알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의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학회와 세미나를 일반인들도 참여하거나 내용을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을 열어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료 환경의 변화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수가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말초신경 수술 분야는 전문의들이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기존 전문의들이 자리를 지키고, 젊은 의사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하이닥과 함께한 [손끝에서 발끝까지] 시리즈와 같은 시도들이 더 많이, 더 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앞으로도 대한말초신경학회가 그 선두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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