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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지키는 식습관... 짠 음식 줄이기 말고도 '이것' 섭취 잘해야
잘못된 식습관이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그 부담이 30년 넘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연구팀은 전 세계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식습관과 만성콩팥병의 관련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가 콩팥 건강을 좌우하는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임을 전 세계 규모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세계 질병부담연구(gbd) 2021의 자료를 활용해 7가지 식이 위험요인이 콩팥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에 사용한 지표는 장애보정생존연수(질병으로 일찍 죽거나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을 합친 값)로, 나이∙성별∙지역∙사회경제 수준에 따라 나눠 살펴봤다. 콩팥병은 원인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기타 원인 등 4가지로 구분해 각 식습관의 영향을 따졌다.
분석 결과, 2021년 기준 식습관 때문에 생긴 콩팥병의 장애보정생존연수는 인구 10만 명당 93.52년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순서대로 과일을 적게 먹는 것(10만 명당 38.68년)과 채소를 적게 먹는 것(30.84년), 그리고 짜게 먹는 것(19.81년)이었다. 이 세 가지가 콩팥병을 일으키는 식습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의외로 짜게 먹는 식습관보다 과일이나 채소를 적게 먹는 것이 콩팥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원인 질환별로는 고혈압으로 인한 콩팥병 부담이 50.41년으로 가장 컸다.
주목할 점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남성에게서 그 부담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65세가 넘으면 위험이 가파르게 치솟아, 95세 이상에서는 과일을 적게 먹어 생긴 콩팥병 부담이 남성 10만 명당 920.46년, 여성 840.16년에 달했다. 짜게 먹는 습관에 따른 부담도 남성(26.17년)이 여성(17.02년)보다 컸는데, 연구팀은 남성이 짠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과일∙채소를 충분히 먹지 못해 생기는 콩팥병이 많았던 반면,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가공육∙붉은 고기∙단 음료를 많이 먹어 생기는 콩팥병이 많았다. 특히 지난 30여 년간 가장 빠르게 늘어난 위험요인은 설탕이 든 음료로, 전 세계적으로 81.07% 증가했고 사회경제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121.08%까지 늘었다. 연구팀은 전통 식단이 초가공식품 위주의 서구식 식단으로 바뀌는 '영양 전환' 현상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식이 관련 콩팥병 부담이 여전히 크고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지역 맞춤형 임상 개입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에는 영양 보충과 식품 안정성 강화가, 수준이 높은 지역에는 초가공식품 규제와 설탕 음료세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regional, and national burden of chronic kidney disease attributable to dietary risks, 1990 to 2021: 식이 위험요인에 기인한 만성콩팥병의 전 세계∙지역∙국가별 부담, 1990~2021)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됐다.